본문 바로가기

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혼혈왕자 찬이 육아일기

찬이를 처음 만난날

때는 10월 16일 새벽 2시


아내가 나를 깨웁니다. " 나 양수가 터진 것 같아"


저의 첫마디는? " 아 왜 지금 이 시간에....ㅜ.ㅜ" 


하하;; 아내도 그냥 웃습니다 ㅋㅋ


우리는 조산사를 불렀습니다. 요즘 독일은 자연분만과 조산원에서 아기를 낳는게 다시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걸 다시 좋아하게 되는 분위기죠~


문제는 아내에게 있던 염증이었습니다. 메디컬한 문제가 생기면 조산원에서 아기를 낳는건 불가능합니다~ 할 수 없이 대학병원으로 갔지요~


병원에서 수속절차를 밟고 의사가 와서 양수가 터진것과 염증을 확인하고는 자연분만해도 상관없다는 결정을 내려줬지요~

(임신 5개월)




그때가 새벽 5시쯤 되었을까요? 아내는 양수만 터졌지 아직 진통이 없습니다.

간호사가 오더니 그러더군요


"너 있을 곳은 없어. 그러니까 집에 갔다가 네 와이프 진통 시작하면 와"


네.... 보통 독일에선 병원에 보호자가 간병한다는 개념이 없습니다


간호사가 다 해주거든요~ 그러니까 독일에서 간호사의 개념은 우리나라로 치면 간호+간병이죠. 보호자는 면회시간만 올 수 있습니다.


                                             (초음파로 정밀검사도 했습니다 요즘엔 초음파로 동영상으로도 보여주더군요)


집에가니 6시. 잠을 다시 자는데 8시에 아내에게 다시 연락이 옵니다~


"나 진통 시작했어~"


2시간 다시 자고 가서 옆에 있었죠. 


네. 저는 그때부터 모든 분만 과정을 여과없이 다 봤습니다~


중간에 저는 점심도 먹고 오고. 아내는 병원에서 밥 먹고 (독일에서는 보호자가 밥 추가 해달라고 하는 그런거 없습니다ㅋㅋ 그리고 맛도 없구요ㅋ)


자궁이 10센티미터는 열려야 아이가 나올 수 있다는데 그게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양수터지고 17시간정도 걸린것 같아요. ㅜ.ㅜ


자궁이 8센티미터 정도 열리자 조산사가 의사를 불러오고 그때부터 힘주는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정말 아내가 이 악다물고 힘주기 시작합니다. 


정말 그때 드는 생각은 아 정말 이렇게까지 하면서 아기를 낳아야하다니...ㅜ.ㅜ


옆에서 보는 저도 참기 힘들정도로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머리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정말 에일리언이 나오는 것 같았어요 ㅜ.ㅜ 하하;;


힘주기 시작하고 약 20-30분만에 아이가 나오더군요. (와우 이렇게나 빨리;;)


오후 7시 23분!


드디어 찬이를 만나는 순간!


요렇게~ 엄마의 큰 눈을 닮은 찬이가 나왔습니다!


독일은 산후조리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엄마는 아기를 낳고 3시간후에 아이와 퇴원을 하든지, 3일후에 퇴원을 할 수 있죠.


의사는 혹시 문제가 있을 것을 대비해 3일정도 있을 것을 권장하였습니다. 아내는 그 3일을 정말 지루해했죠ㅋ 나갈 수도 없고 음식도 맛없고 할 수 있는게 없다구요.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죠?ㅋㅋ


이제부터 육아전쟁의 시작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