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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독일의 일상생활

독일 맥주 공장에 가보다!

요즘은 실습을 처가 근처에서 하고 있어서 처가 살이를 한달동안 하고 있는데요.

한국도 그렇듯이 독일도 이쯤에는 휴가철입니다.

저번 주에는 장인 어른과 장모님 두 분이서 독일 동쪽 드레스덴에 흐르는 엘베강을 따라 자전거 투어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독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말 뜨겁고 더워서 결국에는 자전거 투어를 중간에 포기하시고 돌아오셨습니다.

엘베 강 줄기를 따라 가는데는 그늘 하나 없어서 땡볕에서 많이 고생하시고 오셨더라구요.

그래도 주말까지는 장모님은 휴가시기도 하고 저희 부부와 찬이도 같이 있으니 주말에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토요일에 비가 올 것 같아 야외활동을 하는 것 대신에 박물관 같은 곳을 알아보다가 근처 한 맥주공장에서 투어를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알텐버거 맥주병의 역사 1600년대에 처음 시작했고 1900년대부터 대중 상업화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츠비카우에서 약 30~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알텐부르크(Altenburg)라는 곳이 있는데요.

이 쪽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맛봤을 알텐버거(Altenburger) 맥주공장이었습니다.


가이드 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사실 지역 맥주공장이다보니 그렇게 크진 않은 편이었고 박물관 느낌보다는 가이드도 그렇고 대게 그냥 알텐버거를 홍보하는데 조금 더 많이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맥주를 가장 처음 발견한 사람은 여자라고 합니다.

우연찮게 먹다 남은 빵이 있었는데 그게 물에 들어가 있고 맥아도 들어있었는데 그게 어떻게 발효가 되면서 약간의 알코올을 만들어지게 된 것이지요.




사실 그 당시에 먹다 남은 빵은 오늘날과 같이 비닐 봉지가 없어 밀폐할 수 없었기때문에 다음날 수분이 다 날라가 딱딱해져 못먹게 되버리고 그것을 물에 넣어 마시면서 빵도 같이 먹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맥주 제조를 자주 했는데요.

왜냐하면 수도사들이 수련의 과정으로 금식 기도를 자주 했는데 그 때 물 대신 맥주를 만들어서 어느 정도 기력을 찾는 에너지 드링크같은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맥주는 지금과 다르게 알코올 함유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약 2% 정도만 되었습니다.


맥주는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수분 섭취 방법이었습니다.

유럽의 물은 더럽습니다. 강물은 못 먹을 정도죠.

그래서 강물을 마시다가 죽는 사람도 많았죠.

하지만 맥주를 만들면 약 2%의 알코올만으로도 몸에 해로운 세균들은 모두 죽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다 마시는 마시는 빵이었지요.

실제로 독일에서도 맥주를 마시는 빵(Flüssiges Brot)라고도 합니다.


오크통에서 맥주를 제조하면 가스가 생기는데 이렇게 CO2를 주입하면서 가스를 제거했다고 합니다.


생맥주를 여기서는 파스비어(Fass Bier)라고 합니다.

여기서 파스는 나무통, 즉 오크통을 말합니다.

전통 맥주 양조장을 가보면 맥주들은 다 오크통에 저장되어 있는데요.

지하 창고에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차가운 공간 안에 저장되어있지요.

오크통을 제조하는 틀과 도구들


그럼 맥주 양조 마이스터는 그 캄캄한 방에 들어가 오크통에서 잘 제조된 맥주에 수도꼭지 같은 것을 틀어 맥주를 꺼내오게 됩니다.



지금 현재 사용하는 맥주 제조 통이라고 합니다.

대량으로 생산하려고 하다보니 맥주 공장에서는 이제 더이상 나무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약 13000리터를 한번에 만들 수 있는 통이라고 하는데요. 바닥에서 물을 나오고 위에서 맥아가 쏟아져 나와 잘 섞어서 맥아물이 잘 빠져나오면 맥아를 거르고 그 다음 통으로 옮겨서 홉과 잘 섞습니다.

그런다음 홉도 다 거르고 약 6주 정도 맥주를 숙성시켜 시장에 내다 판다고 합니다.

맥아와 홉을 잘 섞고 걸러낸다음 이곳에서 6주간 맥주를 숙성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걸러진 맥아와 홉은 주변의 농장주인이 걷어가서 사육 동물의 먹이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제조법이 간단한 것 같지만 까다롭습니다.

온도도 중요하고 물도 중요하고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죠.

그런 것들을 모두 지키면서 가정 집에서 맥주를 만들기에는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들고 좋은 맛을 내기도 생각보다 까다롭다고 합니다.



빈 맥주병은 8센트의 값어치를 갖고 있습니다.

맥주를 살때 맥주병 8센트 값을 추가로 지불한 다음 빈병을 다시 가져오면 환불해주는 시스템이죠.

많은 사람들이 박스채로 사는데요.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맥주 박스를 돌려줄때 다른 회사의 맥주 병을 섞어서 돌려주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회사들은 각 회사의 병을 따로 모아서 다른 회사로 서로 다시 보내줍니다.


"겨우 이런 빈 병들을 다시 다른 회사로 돌려주기 위해 또 환경 오염을 시키는 트럭 운전을 또 해야하다니 정말 미친 짓이군! 그냥 모든 회사 다 똑같은 병규격을 만들면 되잖아!"


장인 어른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이런 시스템을 못마땅해 하셨습니다.


투어 끝에는 100ml 씩 5가지 다른 종류의 맥주를 맛 보았습니다.

확실히 공장에서 바로 나온 맥주는 맛이 다르긴 한 것 같아요.

즐겨먹는 브랜드는 아니었는데 한 번 사먹어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