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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독일의 일상생활

독일 학교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시간에는 독일 대학교에 대해서 조금 알아봤습니다. 여전히 말 할 것도 많고 대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도 많이 포스팅할텐데요. 물론 제 그냥 일상이야기도 여기서 나눌까 합니다.


요즘은 꽤나 많은 분들도 여기올때 이미 결혼을 하셔서 자녀와 같이 유학을 오시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여기서 오랜동안 유학생활을 하시다가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고 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독일의 학교 시스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찬이의 육아일기에서 포스팅한 것처럼 출생신고를 하자마자 바로 어린이집에 등록을 해야 1년 후에 아이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 다닐때 아이를 맡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구요 6주간에 적응기간이 있습니다. 그동안은 부모중 한명이 6주간 어린이집에 같이 머물러야합니다. 아이가 부모와 바로 떨어지고 새로운 환경에 급작스럽게 노출되다보면 무서울 수도 있고, 신뢰가 중요한 캐릭터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특히 신뢰가 쌓이기도 전에 모든 사람들이 낯선 사람이면 굉장히 난감하겠죠? 첫 주는 6시간 같이 있고, 두번째 주는 4시간... 이런 식으로 점점 부모와 같이 있는 시간을 줄이면서 아이가 천천히 부모가 없이도 적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건 참 좋은 시스템이지만 한국에서는 하기가 조금 힘들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로 가지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만 6세에 학교를 갑니다. 그리고 여기는 모든 학교가 10월에 개학합니다. 그러면 만 6세이지만 10,11,12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약 1년정도 늦게 학교에 가게 되는거겠죠? 입학하자마자 만 7세가 되는 아이들도 있죠. 하지만 한국은 1살차이로 친구와 누나,오빠,동생이 나뉘지만 독일은 그런게 없죠. 아마 한국만 그렇게 엄격하게 나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나라만의 문화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 문화입니다. 아무튼 여기서는 1년늦게 학교를 가든, 유급을 하든 누구도 그것을 가지고 편견된 시선으로 보거나, 놀리지 않습니다. 그냥 그들만의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초등학교는 여기서 4년제입니다. 4년 이후에는 다음 학교로 가야하는데요. 여기서 조금 많이 갈립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4학년 이후에 벌써 어느 정도 미래가 결정됩니다. 5학년부터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로 이미 갈리게 되죠. 학업성취도에 따라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하웁트 슐레, 레알슐레, 또는 김나지움으로 나눠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내 말로는 요즘엔 또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결정할 수 도 있다고도 하네요.


제 주위에 하웁트 슐레를 간 학생들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웁트 슐레는 정말로 아이가 공부에 아예 재능이 없거나 관심이 없어 학업 성취도가 많이 낮은 아이들이 갑니다. 이들이 졸업 후 할 수 있는건 정말 제한되어 있죠. (생각 없이 그냥 만들어내는)수공업 쪽이라든지, 트럭운전사라든지, 간호조무사, 노가다, 양식장, 청소부 등등 정말 간단한 교육만으로 할 수 잇는 직업들입니다. 하지만 하웁트 슐레에서 학생이 잘 적응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언제든 레알 슐레로 옮겨 10학년까지 학교를 다닐 수 도 있지요.


하웁트 슐레보다 한 단계 높은 학교가 레알 슐레입니다. 레알 슐레를 졸업하면 거의 모든 아우스빌둥을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특이한 교육 시스템은 바로 Ausbilung(아우스빌둥)인데요. 우리나라로 비교하자면 아마 전문대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리치료사, 간호사, 목수, 자동차 수리, 악기 수리사 등등 어느정도 자신의 창조성을 발휘해야하거나 자신의 직업안에서 책임이 따르거나, 직업을 위해 생각을 해야하는 그런 종류의 직업들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아우스빌둥을 하고 난 다음 취직을 했다면 배움은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Weiterbildung(바이터빌둥, 바이터는 번역하자면 앞으로 더 나아가는  이라는 의미로 해석가능합니다.)을 통해서 자신의 직업분야에서도 더 전문 지식을 쌓아 위로 올라갈 수 있죠. 만약에 여러분이 간호사라면 아동 전문 간호사나 정신과 전문 간호사 같은 바이터빌둥을 해서 더 스페셜하고, 더 높은 직책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목수라면 마이스터가 되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본인 스스로의 샵을 가질 수도 있고, 은행원들은 지점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여기까지 올라가게 되면 사실상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들과의 임금격차는 같은 지위상에 있다면 아주 많이 줄어들게 되죠. 그래서 굳이 우리나라처럼 대학을 가는 것이 정답이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많은 가능성들이 열리는 거죠. Fachhochschule(파흐혹슐레)라는게 있는데, 만약 자동차 수리 아우스 빌둥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 좀 더 학문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한다면 자동차 과에 한해서만 대학을 입학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학 졸업자가 되니 조금 더 높은 직위로도 갈 수 있겠지요?



그 다음은 바로 김나지움인데요. 레알 슐레에서 김나지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레알 슐레와 김나지움은 수준의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수준이라는 말을 써서 조금 그렇지만 레알 슐레는 학교에서 일상생활에 좀 더 필요한 지식이나 실제적인 경제 활동과 그에 따라 꾸려야하는 가계에 대해서 배우는게 많고, 김나지움은 정말 이론적인게 많습니다. 그래서 레알 슐레에서 김나지움으로 가려면 10년을 레알 슐레에서 마치고 김나지움으로 가서 10학년을 다시 다녀야합니다. 그러니 바로 김나지움으로 가는 것보다 졸업하는데 1년 더 소요되는 것이지요. 11학년때부터는 아비투어라고 해서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 수학능력시험입니다. 2년간 치릅니다. 한국과 많이 다르죠? 여기서는 한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구요. 2년간 자신이 했던 모든 시험결과들을 모아 그중에 자신이 자신있었고 잘 나온 성적들을 위주로 선택해서 최종 점수를 받습니다. 물론 반드시 선택해야하는 과목도 있죠. 독일어, 수학, 외국어 한개, 자연과학 중하나, 역사나 지리학중 하나 등은 반드시 성적에 반영해야합니다. 그래서 나온 결과를 가지고 대학에 원서를 냅니다.


유럽이 전반적으로 그렇듯이 명문 대학은 없습니다. 유명한 대학들이 몇 있을 뿐이죠. 독일 사람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가장 첫번째 기준은 자신의 집과 가까운지 여부가 통계에서 가장 1순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상관이 없는데....

한국 유학생들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커뮤니티에 가보면, 어느 대학은 경제학과가 제일 좋고, 어느 대학은 생물학이 제일 좋고...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느 대학에서 유학했는지도 중요한가 보지요? 


오늘은 학교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자녀를 두신 분이 독일에 오시는 것을 생각하신다면 이런 저런 정보들을 먼저 알고 오시면 좋겠지요.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