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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독일의 일상생활

독일 대학교는 어떠한가?

안녕하세요~! 오늘의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독일의 대학교는 어떤지 한번 알려드릴게요. 물론 독일 대학교는 모든 주마다, 대학마다 다른 점들이 있어서 모든 것을 다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겠지만 전반적으로 공통된것과 제가 다니는 학교의 특성 등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 학교 가장 큰 캠퍼스 건물중 일부입니다. 저 뒤에 타워는 아니구요 왼쪽 밑에 창문이 많은 건물이 학생식당입니다.)


저는 JENA(예나)라는 곳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구는 9만정도 되는 조그마한 도시인데요. 아마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인구 50~60만명 정도되는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인구가 많은 베를린이 340만명정도구요 함부르크와 뮌헨이 100만이 넘고 나머지는 100만이 넘는 도시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과 비교했을때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없는 도시들도 많이 있구요 단순히 인구만 비교해서 도시를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유학을 하시려면 독일어를 먼저해야겠지요?ㅎㅎ

독일어의 단계는 A1,A2,B1,B2,C1,C2 이렇게 총 6단계가 있구요 그중에 음악이나 미술하시는 분들은 최소 B2, 일반대학 하시는 분들은 C1, 언어학 하시는 분들은 C2를 통과해야 독일대학교의 입학요건에 맞게 됩니다.



보통 C1까지 통과하는데는 적게는 10개월에서 많게는 2년정도 걸립니다. 이것도 참 언어학원을 어디로 다니느냐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선생님들의 수준이 정말 천차만별이거든요. 심지어 어떤 곳은 대학교 학생이(그것도 독일학을 전공하고 있지 않은) 아르바이트로 언어학원 선생님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곳은 선생님에게 물어봐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한국어를 문법을 몰라도 그냥 쓰듯이 전공을 하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든 것들이 있잖아요.


저는 C1까지 따는데 2년정도 걸렸지만, 사실상 언어학원을 다닌 기간은 10개월이었습니다. 저는 독일사람과 결혼에 온 특이한 케이스라서 A1를 한국에서 먼저 따고 오거나 무비자 3개월기간에 따야했습니다. 독일에 처음 왔을때 처가에서 살았는데 한달 반 가량을 스파르타로 '독학'해서 따고 배우자 비자를 기다리는데 2개월이 소요되구요;; 배우자가 외국인인 경우에 사회통합코스라고해서 한달에 언어학원비 약 16만원정도 6개월동안 B1코스까지 제공해줍니다. 2년안에 B1을 통과하면 제가 낸 언어학원비의 절반을 또 돌려주죠. 엄청난 혜택입니다. 물론 B1이 있어야 나중에 영주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B1까지 따는데 비자 기다리는 시간도 있고 해서다른 사람보다 좀 늦게 끝냈습니다. B1을 따고 또 휴식을 갖다가 아내의 직장때문에 이사를 하게되고 또 거기서 학원을 알아보고 이런저런 이유로 2년이 걸렸지만 보통 2년이 안돼서 C1까지 취득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대학교 캠퍼스입니다)


그리고 나서 대학교에 지원을 해야 하는데요. 외국인들은 또 그중에서 독일이 아닌 자신의 나라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사람들은 대학교에 바로 지원하지 않고 우니 어시스트라는 기관에 지원서를 냅니다. 우니 어시스트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따온 고등학교 성적이 독일에서 대학교를 갈 수 있을만한 수준에 부합하는지를 봅니다. 그러니까 대학에서 할 일을 조금 덜어주는 거죠. 수준에 부합하는 친구들 지원서만 우니 어시스트에서 선별해서 대학에 보내거든요.


우리나라의 경우 제가 입학할때만해도 수능성적 평균 4.5등급정도 되야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기준이 좀 더 엄격해졌다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정확한건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가끔씩 외국인이더라도 대학교에서 직접 입학원서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교도 그런 곳입니다. 우니 어시스트의 기준을 무시하고 나는 나만의 기준대로 뽑을꺼야!라는 식이죠. 지금 저의 아내도 대학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같은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저희 대학교에서 가장 큰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은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도시 전체에 5,6개정도 있습니다. 대학 건물도 도시안에 산재되어있거든요. 그 점은 한국과 완전히 다르죠. 이건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독일의 모든 대학이 이렇습니다.)


저는 지금 경제,경영학부를 다니고 있구요. 아내는 심리학을 전공중입니다. 둘 다 학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저는 경제,경영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사부터 다시하고 있네요.ㅜ.ㅜ 현재 3학기를 마쳤구요. 육아로 한 학기를 휴학을 한 상태입니다. 아내는 저번 학기를 휴학하고 이번학기를 다시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는 입학시기가 한국과 다르게 10월입니다. 겨울학기라고 하지요 10월중순에 시작해서 2월 중순에서 3월 초까지 시험까지 다해서 학기를 마치구요. 4월에 여름학기가 시작해서 7월말 8월초에 학기를 마칩니다.


저같은 경우는 1학기를 시작할때 정말 패닉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독일 학생들도 전반적으로 수학을 못합니다. 그래서 개강 1주일 전에 수학수업을 경제수학교수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저는 문과 출신에다가 7차교육과정의 첫 실험대상으로 미분과 적분도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이과에서나 배우는 자연로그, 미분과 적분등을 가르쳐주시더군요. 그때는 정말 한국의 인터넷 수능강의가 얼마나 고맙던지...그걸 보며 수학을 공부했습니다;;하하;;


독일대학교의 가장 좋은 점은 시험이 절대평가라는 것입니다. 어느정도 수준에만 도달하면 모두가 졸업이 가능하죠. 학생들을 시험에 통과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적어도 학사에서는요)


저희 과 같은 경우 보통 과목당 일주일에 2번정도 수업이 있는데요. 한번은 교수가 진행을 하고 한번은 교수밑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이 수업을 진행합니다. 


교수는 정말 자기 맘대로 가르치는데요. 심지어 독일애들에게 물어도 이해못하겠다는 수업도 있습니다. 그 다음 수업시간에는 Übung(번역하면 '연습, 실습')인데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교수가 했던 수업이 어떻게 시험에 나올지 연습문제같은 걸 풀어주는 시간이죠. 그래서 시험출제 유형이 거의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수업이 하나 더 있는데요 Tutorium(번역하면 보충학습)이라고 하는데 이미 이 수업을 듣고 점수를 잘 맞은 선배학생중에서 한명이 한번 더 시험 출제 유형과 문제들을 알려줍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것들만 열심히해도 사실은 큰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생도 보충수업을 진행하는 선배 학생도 교습시간에 따라 수당도 받습니다. 그래서 저도 4학기나 5학기정도 되면 수학 보충수업 진행하는 걸 지원해보려고 생각중에 있습니다. 물론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습니다...ㅎㅎ;;



이상 짧게(?) 독일의 대학교, 독일 유학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거나 더 알려드릴 부분이 있다면 또 다음에 더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도 독일 유학을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걸 추천드리면서 다음 포스팅때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