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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독일의 일상생활

아내 이모의 생일 파티

월요일에 아내 이모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어서 주말에 처가에 왔습니다. 처가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이모도 사시거든요.

이모는 요양원에서 요양사 일을 하시는데 3교대 근무를 주 5일하시다보니 주말에도 일하셔야 할때도 많으시죠. 그래서 이번에는 생일파티를 월요일에 하시겠다고 하셨어요.


제 아내는 11월에 생일인데 작년 생일에 생일선물로 아기 전문사진사에게 쿠폰을 사서 선물해주었습니다. 사진사가 주로 들밭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날씨가 따뜻해지길 기다린다음 예약을 하고 다음달에 찍기로했는데요. 오전에 아내가 거기에 맞는 옷을 사러가야한다고 해서 찬이와 같이 따라갔습니다.



처가가 있는 츠비카우 시내에는 초밥집이 있는데요. 지금까지 가본 초밥집 중에 가장 나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못오는 곳이기도 하고 아내가 워낙 초밥을 좋아해서 이왕 온김에 들렀어요. 저게 2인분인데요 30유로에요. 별로 특별한 것도 없고 한국에서 퀄리티로 따지면 좋은 편도 아니지만 독일에서는 이걸로 충분히 만족해야만 하죠 ㅜ.ㅜ. 그래도 아내는 맛있다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아내는 하루걸러 저탄고지를 하는 중인데 역시 집밖에 나오면 그게 쉽지는 않죠ㅋㅋ



집에 와서 찬이와 낮잠을 자고 오후 5시 반이 되어서 이모집에 갔습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집이 이모집이에요 근데 집이 다 똑같이 생겼죠? 10~20년 전만 하더라도 거의 저 모양으로 지었어요 요즘은 다들 조금씩 다르게 짓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안의 구조는 다들 다르게 하고 살더라구요


이모와 이모부는 청소광에 정원관리광입니다. 집에 가면 옷장 위에 조차도 먼지 하나없을 정도죠. 여름이 오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이모부는 정원을 다시 다듬기 시작하십니다. 어떤 정원보다 깔끔하고 단정하죠.ㅎㅎ



이모 생일을 축하해드리고 선물도 드렸습니다. 


이모와 이모부는 두분 다 지병이 조금 있으신데요. 그래서 저탄고지는 아니지만 먹는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십니다. 항상 유기농으로 사시고 건강한 향신료도 많이 쓰시죠. 샐러드에 닭가슴살에 아몬드, 깨, 계피 등등이 들어간 요리에 쿠스쿠스라는 차조같이 생긴 것과 같이 먹었어요~ 역시 믿고 먹는 이모요리입니다. 이모집에 가기만 하면 항상 포식을 하죠ㅎㅎ


찬이에게도 처음으로 빵을 한번 줘봤어요 처음에는 조금씩 떼서 입에 넣어줬는데 잘 먹길래 조각 하나를 그냥 줬더니 저렇게 빵조각을 두 손으로 꽉잡고 열심히 먹더라구요ㅎㅎ


이모부는 맥주 도매상을 하셔요. 그래서 집에 맥주가 끊이질 않죠. 물론 보통 독일 사람들도 집에 맥주가 없는 집이 거의 없지만요ㅎㅎ 저거는 밀맥주에요. 맥주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거죠. 한국에는 아마 에딩어(Edinger)가 가장 유명할 것 같은데요. 여기는 맥주 브랜드만 3000개가 넘어가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지요. 그중에 밀맥주는 씁쓸한 맛이 거의 없고 병 밑에 효모가 가라앉아있기때문에 반드시 흔들어서 밑에 가라앉아있는 효모까지 다시 잘 섞어서 컵에 따라줘야해요. 밥을 다 먹은 후에는 두번째 사진에 있는 허브약주를 소화제로 마십니다. 우리나라 까스활명수처럼 여러가지 소화에 좋은 허브들을 섞어서 약주로 만들어 딱 한모금만하게 병에 담아 팔죠.

그리고 여러가지 디저트까지 먹었습니다. 이모와 이모부는 얼마전에 이집트로 휴가를 다녀오셨는데요. 거기서 야자대추와 말린 무화과를 사오셨더라구요. 역시 맛있었습니다.ㅎㅎ



생일파티를 마치고 처가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이렇게 석양으로 하늘이 물들어 있었습니다. 카메라로 온전한 색감을 다 담지 못하는게 참 아쉽네요. 저희는 다음날 다시 집으로 갑니다~ 찬이는 갑자기 또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잠을 잘 못자더라구요. 그런데 어제는 사촌 요나단과 물놀이를 조금해서 그런지 잘 잤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많이 뛰어 놀아야하나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