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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독일의 일상생활

독일 키엘(Kiel)로 향하는 여정(2)

이틀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에 와이파이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 인터넷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어요ㅜ.ㅜ 포스팅하려고 랩톱까지 가져갔는데 말이죠..;;; 저희는 에어비엔비를 통해서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지금 키엘에 사는 친구는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어서 여유가 되지 않고, 호텔을 알아봤는데 가장 싼 곳이 에어비엔비의 약 2배 정도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냥 잠만 자면 되서 그렇게 숙소의 퀄리티가 중요하지는 않은 편인데. 이번에는 그래도 좀 별로였네요. 침대도 그렇고 욕실도 조금은 불만족 스러웠지만 아내는 이 가격에 이정도면 좋은 거 아니냐고 그러더군요....



어쨌든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희는 다음날 Laboe로 떠났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일정을 한국사람처럼 빡빡하게 만들지 않아요. 하나를 보더라도 제대로 보자는 마인드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진만 찍고 바로 이동하잖아요? 버스를 타니 약 30분정도 소요해서 목적지에 다달았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이런 보트들이 정말 남은 자리가 없을만큼 선착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선착장을 주변으로 가게들도 가득채워져있고, 우리나라면 먹는 장사들로 다 채워져있을텐데 여기는 주로 악세사리, 장식품들이 많더라구요.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뒤로 하고 바로 해변으로 갔습니다. 지금 보이는 이곳은 파라솔 모양만 다르지 우리나라하고 다를바가 없지요? 하지만 이곳 해변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키엘은 현재 해변 모래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를 잘 몰라 현재 연구에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모래사장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한 구역을 지정해서 입장료를 받고 그 돈으로 모래를 계속 깔아준다고 합니다. 물론 저기 보이는 햇빛을 피하는 파라솔도 추가로 돈을 내야 사용할 수 있지요. 그래서 저희는 이 곳을 그냥 지나치기로 했습니다. 더 가다 보면 조금은 작지만 그래도 무료 해변이 있다고 했거든요.



이 순간을 위해서 저희는 미리 준비한 커플티가 아닌 가족티!를 가지고 갔는데 아쉽게도 제 티셔츠는 보이질 않네요. 직접 티셔츠에 무늬를 만들어 새긴겁니다. 제 티셔츠도 똑같이 생겼죠. 바다를 처음보는 찬이도 해변의 모래의 느낌이 좋았나봐요. 손을 입에다가 가져갈까봐 걱정을 좀 하면서도 모래를 만지게 했는데 다행히 입에 가져가진 않고 손으로 만져보며 모래의 느낌을 즐기는 느낌이었습니다.



키엘은 해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해군을 기리는 명예 기념관과 잠수함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비싸더군요. 잠수함 박물관은 함부르크에 여행갔을때 한번 가봤는데요. 안에 들어가니 정말 알 수 없는 장비들이 잔뜩있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가이드가 없으면 정말 그냥 잠수함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나오는데 가이드는 또 추가적인 돈이드니까 포기하고 명예기념관을 가려고 했더니 아내가 찬이를 데리고 저 높은 곳에 어떻게 올라가냐며... 친구도 그냥 밑에서 기다리겠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더 가는길에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시켜 더위를 식히며 쉬었지요. 앞에 보니 아이들을 위한 장소도 잘 해놓고 참 좋더라구요. 바다에 안살아봐서 그런지 정말 바다 근처에서 잘고 싶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해변에서 놀고 마지막에는 역시 먹을거죠~ 바다에 왔으니 당연히 생선을 먹어야지 하고 레스토랑에 갔는데 모든 생선 요리가 튀김요리더라구요. 제가 시킨 것은 광어였는데.... 아까운 광어... 이렇게밖에 먹을 수 없다는게 조금 슬펐습니다... 튀길때 소금간을 안해놔서 정말 아무맛도 안났어요;;; 이럴수가... 돈이 조금 아까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내는 연어 튀김을 시켰어요. 차라리 튀김이 맛은 더 좋았습니다.



친구는 토마토 스파게티에 새우가 들어간걸 시켰는데 그냥 토마토 스파게티에 새우들을 팬에 구워서 올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ㅋㅋ 새우는 언제나 맛있지만 스파게티는 별로 특별할게 없었어요. 하지만 양을 엄청많이 주더라구요. 그래서 친구가 먹고 저도 좀 도와줬는데 그래도 남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렇게 바다에서 식사까지 해결하고 키엘에서 이틀째 여정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