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엘의 세번째 날은 저희끼리 도시를 한번 돌아보기로 했어요. 키엘에는 여러가지 가이드가 있는데요. 하나는 배를 타고 도시를 돌아보는 가이드가 있고 하나는 버스를 타고 도시를 돌아보는 가이드가 있어요. 배를 타보는 일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우선 오늘은 배를 타보기로 했어요. 찬이는 항상 6 ~ 7시에 일어나는 편이기 때문에 아침이 참 길더라구요. 배 가이드는 11시가 첫 배였는데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나와도 9시 반정도 되었어요. 저희가 머무는 숙소에는 터키 사람들이 참 많이 살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터키 상점도 참 많았습니다. 아내가 찜해둔 아랍 베이커리에서 꼭 한번 사먹고 싶다고 해서 여러가지를 사봤습니다.
보니까 독일 빵처럼 담백한 건 없고 전부 설탕이 들어간 쿠키 같은 것이었습니다. 여행하면서 저탄고지는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어요.ㅋㅋ 여행하면서까지 저탄고지를 하는 건 좀 가혹하다는 생각도 있고 여러가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게 너무 많이 제한되니까요. 사실 이것보다 더 많이 샀는데 저희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먹기 전에 사진찍는것을 자주 까먹어요. ㅜ.ㅜ 아내가 이것은 반드시 커피와 먹어야한다며 카페를 갔는데요. 아내가 종업원에서 외부 음식 먹어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아주 쿨하게 먹으라고 하네요.ㅋㅋ 그래서 아메리카노 한잔과 같이 먹었습니다. 역시 단 것을 먹을때는 아메리카노를 먹어야죠~ 아내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해 놓고 후회하더라구요~
키엘 중앙역에서 바로 나와서 찍은 모습입니다. 중앙에 보이는 버스가 가이드를 해주는 버스에요. 버스 바로 뒤에 있는게 크루즈인데요. 알고 보니 키엘에서 사람들이 크루즈 여행을 참 많이 가더라구요. 나중에 저희도 여유가 된다면 꼭 크루즈 여행을 해보고 싶네요. 키엘에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등을 돌아다닌다고 해요.
키엘에 중간에 다리 하나가 있는데요 다리가 열리는 방식이 참 특이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저렇게 열리고 나서 저희가 탑승할 배가 지나가더라구요. 밑에 보이는 사진이 저희가 탈 배였습니다.
저희는 좀 늦게 탔더니 자리가 어느새 다 차버렸습니다. 그래서 가장자리에 잘 보이는 자리는 차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크루즈 배는 워낙 커서 이렇게 보이네요. 물론 가이드는 독일어로 진행되는데요. 정말 비추입니다. 배의 2층은 이렇게 바깥 야외를 직접 볼 수 있게 되어있고 아래 층은 실내이긴한데 간단한 바가 있어서 차나 커피, 맥주등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둘 중 어느 곳도 배의 엔진 소리가 커서 가이드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야외에 있는 사람은 그냥 사진찍기에 바빴고 실내에는 그냥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더라구요. 저희는 키엘이라는 도시를 좀 더 알아보고 싶었는데 완전히 실패였습니다. 키엘에는 대중교통으로 배를 운항하기도 해요. 저희가 탄 가이드 배와 똑같은 경로를 가면서 가격이 훨씬 싸죠. 꼭 배를 타보고 싶으시다면 그냥 대중교통 배를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찬이에게 좀 추울 것 같아 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요. 거기서 우리는 이렇게 찬이를 보며 웃어주는 어린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말도 안걸고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휴가를 어떻게 왔는지부터 집에 차가 2대있고 하나는 벤츠에 하나는 미니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쭉 하더라구요. 우리는 주로 들으면서 아이들에게 호응을 해주었는데 여자아이가 찬이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아이들 사진을 찍으려면 부모님의 동의가 있어야하는데요. 저는 그냥 도촬을 했어요. 그래서 인터넷에 올릴때는 이렇게 아이들의 초상권을 보호해줘야 할 것 같더라구요.
배에서 내리고 나서 키엘에 하나 있는 아쿠아리움을 갔습니다. 입장권이 독일스럽지 않게 싸더라구요 1인당 3유로(약 3900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봤더니 역시 3유로 값을 하더라구요. 100평 남짓 되는 크기에 몇 종류되지 않는 물고기들로 입장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독일 사람들은 흔히 볼 수 없는 돌게, 숭어, 가오리, 넙치등등을 볼 수 있었지요. 아마 독일 사람들에게는 3유로 내고 볼 만한 거리정도는 되는 것 같더라구요.
키엘에는 수제맥주 레스토랑이 딱 하나 있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1966년부터 운영된 걸로 알고 있어요. 뮌헨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서 그리 역사가 긴 건 아니지만 메뉴를 보니 키엘 맥주, 필스너 맥주, 시즌 맥주가 수제맥주로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키엘 맥주를 시켰는데요. 씁쓸한 맛은 없고 끝에 보리차 맛처럼 고소한 것이 아주 맛있었구요. 아내는 아쉽게도 모유수유중이라 딱 한 모금만 마셨는데 정말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여자에게 딱 맞는 맥주였던 것 같아요. 저는 키엘 맥주를 마시고 시즌 맥주를 하나 더 시켰는데요. 시즌 맥주는 시즌마다 맥주의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온도가 다르니 맥주의 맛도 다르다고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즌 맥주의 맛이 더 맛있었어요. 음 약간 호가든과 비슷하지만 더 깊은 맛이 있고 호가든 처럼 향이 아주 강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돼지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요. 역시 아주 맛있었습니다. 삽겹살을 약간 양념해서 그릴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 수제 맥주 집은 키엘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요. 정말 강추 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게에 가서 찬이 기저귀를 사면서 저희 선글라스를 샀는데요. 찬이는 사지 않고 이렇게 한번 껴보기만 했어요~ 사주고 싶긴 했지만 아기들은 워낙 빨리 자라니까 사주기가 조금 두렵더라구요~ 어쨌든 이 날 하루도 정리해 보니 정말 알 찬 하루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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