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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독일의 일상생활

독일 키엘(Kiel)로 향하는 여정(1)

제가 라이프치히에서 언어학원을 다녔을때 만났던 한국인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가 지금 독일 키엘에서 마스터 과정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휴가도 좀 보내며 그 친구도 좀 볼 겸해서 키엘을 여행하기로 계획을 했죠. 원래는 4월에 가려고 했으나 친구가 4월 중에는 한국을 방문한다고 해서 5월로 미뤘습니다.

아내나 저나 바다를 참 좋아해요. 바다는 왠지 더 평화롭고 더 여유로운 느낌이 많이나요. 물론 비가오고 태풍이 불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저는 바다 근처에 살아보지 않아서 그런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로망같은게 있나봐요.


제가 사는 이 곳 예나에서 키엘로 가는데 소요되는 가장 짧은 시간이 무려 약 6시간입니다;;; 그리고 기차표를 한 달 전에 예약하는데 싼 기차표를 구하려고 하다보니 (제 블로그 독일에서 기차표 싸게 사는 꿀팁! 에서 확인하세요!) 저희는 아침 6시 51분 기차를 찬이와 함께 타야했습니다. 



그래도 여름이 되가고 해가 길어지다보니 아침에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5시반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는데 찬이도 자다가 엄마가 옆에 없다는걸 깨닫고 일어나 버리더라구요. 괜히 찬이에게 미안해지네요. 하지만 다행히도 집을 나서기 전에 엄마 등에 업히더니 다시 자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찬이가 기차를 처음타는건 아닌데요. 그래도 요즘 사물에 집중하는 몰입력이 늘고 움직이는 것들을 잘 따라다니고 호기심도 많이 생기는 중이라서 그런지 기차 안에서 많은 것들이 움직여 보이니까 저렇게 창문을 쳐다보더라구요ㅎㅎ 저희는 키엘까지 가는데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요. 예나에서 함부르크까지 약 5시간 소요되구요 함부르크에서 갈아타서 약 1시간을 더 가야합니다. 아내도 저도 잠을 그렇게 잘 자지 못해서 여정이 조금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5시간 가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함부르크에 도착했는데 역시 큰 도시는 큰 도시네요. 예나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다음 기차는 20분정도 연착이 있었습니다. 독일 기차의 연착은 정말 일상입니다. 독일 사람들도 다 불평불만 하는데요. 한번은 드레스덴에서 막차를 타려고 기차를 기다리는데 기차가 15분 지나도 안오더니 그냥 기차일정이 취소된 적도 있었어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덕분에 그래도 함부르크에서 조금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었어요. 기차안에도 사먹을 식당같은게 있지만 너무 비싸니까요.



함부르크를 지나가는 길에 한번 찍어봤습니다. 정말 이사오고 싶어지는군요. 아내는 큰 도시를 싫어하는 편이지만요.



드디어 키엘에 도착하고 친구를 만났습니다. 키엘은 영국처럼 보통 날씨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저희는 날을 참 잘 고른것 같아요.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였어요. 친구에게 가이드를 부탁했는데 역시 유학생은 본인이 공부하는 도시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 친구도 공부하느라 키엘을 잘 둘러보지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해수욕장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조금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간단하게 시청청사와 극장, 신시가지, 구시가지 등을 돌아다니며 키엘을 둘러보았습니다. 지금 새로운 운하는 만들고 있어서 도심에 공사중인 곳이 많아서 사진을 찍는게 참 어려웠어요 ㅜ.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친구가 데려온 햄버거집에 왔어요. 피터팬이라는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이었는데요 분위기도 괜찮고 옆 테이블이 시킨 음식을 보니 퀄리티도 꽤 좋아보였어요. 




메뉴판을 보았더니 벡스 생맥주가 있더라구요. 벡스(Becks)는 보통 병맥주로 된 걸 보기만하고 생맥주는 한번도 못 봤었는데 그래서 주문을 했고, 빵이 없는 햄버거를 팔길래 저탄고지의 의지를 다시 불태우며 한번 주문해봤어요. 소고기 패티에 양상추와 루콜라, 파마산 치즈와 파마산 치즈소스를 곁들인 햄버거였는데 빵이 없어서 그런지 처음 봤을때 확실히 음식이 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맛은 좋았어요~ 그래도.... 친구 것이 더 맛있어 보이네요...ㅋㅋㅋ 아내는 초코치즈케잌과 마끼아또를 주문했습니다. 케잌을 먹다가 사진찍는걸 까먹고 3분의 1정도 먹고 찍었어요;;하하;;


오늘은 키엘에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조금 체력이 소진되서 쉬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키엘을 돌아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