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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혼혈왕자 찬이 육아일기

찬이에게 감기가!! 아기의 코막힘뚫는법!

크리스마스때 우리 부부의 감기도 찬이에게는 무사히 지나가고 1월에 아내의 젖몸살도 이렇게 저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러고나니 이제는 다시 찬이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만 5개월정도 됐는데 다행히 열은 없었지만 누구나 정말 싫어할 코막힘.... 그게 찬이에게도 찾아온건데요.


평소에도 찬이에게는 코딱지가 좀 많이 있는 편이었어요. 그리고 꽤 자주 코딱지가 콧구멍을 다 막아버려서 찬이가 숨쉬기 곤란해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럴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몰라서 아내와 나는 성인들 귀지 파는 귀이개로 찬이의 코딱지를 빼내거나 찬이가 너무 싫어할때는 급하게 숨구멍만 트여주는 정도로만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이제는 정말 콧물이 아예 코를 막아버리는 코감기가 와버렸어요. 게다가 기침까지 하기 시작했죠. 심지어 잠을 자는 중간에도 기침을 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약국에서 봐뒀던 아이템! 결국 그것을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Nasensauger(나젠사우거) 번역하면 코 청소기가 되겠네요. 부드럽게 코를 뚥어주고, 대학병원, 의사, 조산사들도 추천하고 모든 생산 재료들이 의학적으로 검증된것들이라고 코멘트를 해놨네요. 게다가 made in Germany! 그래서 가격이 좀 비쌌어요 24.9유로 약 32,370원 정도;;; 왜 비싸냐고 하는지는 박스를 열어보시면 알아요~



딱 이것만 들어있어요~ 그냥 원가 얼마 안하는 플라스틱으로 대충 만들면 될 것 같은데..... 뭐... 의료제품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한쪽은 집에 있는 진공 청소기로 연결하구요. 한쪽은 아기의 콧구멍에 넣어서 청소기의 흡입력으로 콧물을 빨아들이는 거에요. 그래서 장인어른은 이렇게 조그마한 아기의 코에 엄청난 흡입력으로 코를 빨아들이면 뇌까지 다 나오겠다고 농담을 하셨어요;;;하하;; 독일 조크....ㅋㅋ



진공청소기에 그래도 액체가 들어가면 그렇잖아요? 그리고 코 청소기의 호스를 청소하기도 힘들겠죠? 그래서 이렇게 코를 흡입하면 청소기나 호스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번 더 덮어주고요. 이렇게 분리해서 이것만 청소해주면 아주 깔끔하겠죠?



청소기의 앞부분은 분리가 가능하지요? 앞에를 분리해서 이렇게 연결해주고 아기의 코에 흡입구를 갖다대고 청소기를 켜주기만 하면 됩니다. 찬이는 처음에 우리가 귀이개로 코를 청소해줄때 너무 힘들었는지 이것도 사실 너무 싫어해요. 그런데 저도 해볼까 하고 해봤는데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구요. 오른쪽 코에 대고 청소기를 켜면 자연적으로 청소기로 흡입되는 공기만큼 왼쪽 코에서 저절로 공기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흡입하는동안 숨을 쉬는데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호흡이 되거든요. 근데 찬이는 처음에 우리가 너무 힘들게 해버렸나봐요.ㅜ.ㅜ 


이렇게 코딱지도 나오고 콧속에 있는 콧물도 나와요~


그런데 코감기에 걸렸더니 이렇게 빼주어도 코가 막혀있더라구요.

막 태어난 신생아들은 코로밖에 숨쉬는 법을 모른다고 하던데 다행히도 찬이는 입으로 숨을 쉬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잠이었어요. 잠을 잘때는 누구나 코로 숨을 쉬며 잠을 자잖아요. 코를 빼주고 어느정도 숨을 쉴 수 있을때 잠이 들면 새벽에 꼭 숨이 안쉬어져서 잠을 깨버리고 심하게 울어댔습니다. 심지어 너무 피곤하니까 잠이 들어버리는데 그러다가 코로 공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5-10초마다 깨서 울기를 반복.... 또 반복...  그리고 기침도 조금 심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소아과에 찾아갔지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청진기를 대보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기침은 폐에 가래가 껴있어서 하는건데 그렇게 심하지는 않아. 근데 가래가 폐 말단 깊숙하게 있어서 기침을 해도 쉽게 나오지 않으니까 기침을 계속하는거야. 처방전 줄테니까 약국에서 흡입기하고 생리식염수 가지고 열심히 해줘. 그리고 코는 지금 코 청소기를 하고 있다니까 특별히 내가 더 해줄 건 없네. 대신 잠 잘때가 문제가 되면 아기들을 위한 오트리빈을 사서 잘때 넣어줘"



그래서 앞에 약국에 가서 처방전을 보여주니 바로 저 기계를 주었습니다. 너무나 좋은 건 소아과에서 아기를 위해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독일 의료보험이 다 해결해 준다는 것이지요. 저 기계는 비용이 들지 않았지만 밑에 저 생리식염수는 우리가 사야했습니다;;; 이건 뭐람;;ㅋㅋ


생리식염수가 엄청 비싸더라구요. 0.9% 20개 들어있는데 6.5유로 (8,450원) 3% 20개에 15유로 (19,500원)에 구입했습니다. 3% 식염수는 시도를 해보고 아기가 조금 괴로워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너무 괴로워하면 0.9%로 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찬이는 3%도 아무런 문제없이 정말 잘 했습니다!


덕분에 0.9%는 코 청소기를 사용하기 전에 코에 직접 넣어줬어요. 코딱지가 너무 딱딱하게 굳어있으면 코 청소기로 해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식염수로 딱딱한걸 풀어주고 1분정도 기다렸다가 코 청소기를 사용하면 깔끔하게 다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일주일정도 흡입기와 코청소기를 열심히 해주고 밤에 잘때는 오트리빈을 넣어주고 했더니 이렇게 다시 잘 웃는 아기가 되었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생약하나 소개하고 마칠게요~ 이거는 머리맡에 조그마한 유리잔에 몇방울 떨어뜨리거나 베게에 몇방울 떨어뜨려놓고 자면 코막힘이 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생약입니다.

유칼립투스오일과 솔잎오일을 추출해서 만든건데요. 아내도 저도 이 향을 너무 좋아해서 우리도 코가 막힐때 즐겨쓰는 약품이에요~ 제가 코가 막힐 때는 끓인 물에 이 오일을 5,6방울 정도 떨어드린다음에 인할레이션하면 막힌 코도 잘 뚫어준답니다. 한국에도 아마 있지 않을까요?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