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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혼혈왕자 찬이 육아일기

아기의 치아가 나오는 고통을 줄여주는 아이템!

아이가 이가 나오는 시기는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첫 치아가 나온다고 해요. 어떤 아이들은 치아가 나올시기에 너무 아파 많이 울고 힘들어 하고 그런다는데요. 찬이에게도 그런 시기가 2,3번 있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었던것 같고 찬이는 좀 수월하게 넘어갔지 않았나 싶어요.

어느 날 약 생후 5개월즈음해서 처가에 갔는데 찬이가 자기 전에 너무 많이 울더라구요. 젖을 물려도 싫다고 하고 보통 안아주고 왔다갔다 해주면 잘 자는데 그 날은 그것도 영 맘에 들지 않아하며 울어댔습니다. 지금까지 찬이가 울면 젖 또는 잠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아무것도 통하지 않으니 무슨 일이 정말 있나 싶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공갈 젖꼭지를 쓰지 않았어요. 원래 쓸 생각도 없었거니와 조산사도 모유수유를 할 때 공갈 젖꼭지 모양과 엄마 젖꼭지 모양이 달라서 젖에 나는 상처가 쉽게 낫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새끼 손가락을 지금까지 물렸습니다. 아내가 새끼 손가락을 넣어보더니

"아마 찬이가 치아가 나오려나봐 입 안에 열이 있는 것 같아." 라고 말하더군요.


어느정도 계속 달래니 괜찮아졌는지 어쨌는지 자지는 않지만 울지는 않고 있어서 찬이를 제가 넘겨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멍청하게도 제가 제 손가락을 찬이 입에 다시 넣어주고 말았지요. 입에 넣었더니 정말 발열감이 있었어요. 그리고 힘겹게 가라앉았던 통증이 손가락의 자극으로 다시 몰려오는지 찬이는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ㅜ.ㅜ



그런 것을 위해 독일에서 파는 상품이 하나 있지요. 아기가 치아가 나오려고 하면 아픈것 뿐만 아니라 잇몸이 근질근질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입에 자꾸 뭔가를 넣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렇게 6개가 툭 튀어나와있는데 다들 오돌토돌한게 나와있죠? 저런게 바로 아이들의 간지러움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파란색 부분은 안이 액체로 차있는데요. 무슨 액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냉동실에 넣어두면 얼게 만들어놨어요. 저희는 마침 저게 있어서 냉동실에 바로 넣어두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도 살짝 칭얼대길래 냉동실에서 꺼내어서 저 파란부분을 입에 물려주었습니다. 찬이가 차가운 느낌이 좋은지 계속해서 입에 넣고 있더라구요.

약 5분정도 하면 얼음이 다 녹는데요. 아기들에게는 정말 딱 적당한 시간으로 맞춰놓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내가 소독한답시고 저것을 물에 끓여버렸어요.... 물에 끓이면 안되는 거였거든요.... 결국 저 파란 부분이 퉁퉁 부어오르고 결국 못쓰게 되어서 버렸습니다....ㅜ.ㅜ


하지만 다행히도 그 후로 한 번정도 새벽에 자다가 깨어서 통증을 호소하고는 별로 소식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어느날 제가 새끼손가락을 입에 물려주었는데요 뭔가 날카로운게 있는 느낌이었어요. 정말로 치아가 나왔나하고 입을 열어봤더니 아직은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그 후 며칠이 지나니 아랫치아 두 개가 났습니다. 치아가 난 후로는 저희는 손가락을 주지 않아요. 손가락을 주면 젖이 아니라는걸 알고 바로 잘근잘근 씹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너무 아파서 가끔 멍이 들곤 합니다. 문제는 찬이가 아직도 3,4시간 간격으로 새벽에도 깬다는 건데요. 공갈 젖꼭지에 적응이 되어있으면 그걸 물려주고 한 텀 정도는 아내가 수유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텐데 지금 찬이는 공갈 젖꼭지도 싫어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치아가 난 후로 손가락도 절대 빨지 않습니다. 결국 아내가 모유수유를 해서 재우는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아내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서 그냥 기계처럼 일어나 젖을 물려주는데요.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루 빨리 찬이가 깨지않고 쭉~ 자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