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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독일의 일상생활

이번에 새로 산 아이패드 6세대 2018년형 개봉기!

약 2주 전쯤에 자기 전에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품 중에 Remarkable 이라는게 있는데 파일을 넣어서 내가 메모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이북도 넣어서 책도 볼 수 있어. 킨들 이북처럼 눈에 피로감도 없어서 좋거든"

"그래? 그런거면 나도 하나 갖고 싶다. 나도 대학 홈페이지에서 교재 다운받아서 바로 거기다가 쓰고 할 수 있어?" " 응 그럼... 네가 공부하려고 맘먹고 산다면 공부하는데 네가 필요한 왠만한 기능들은 다 될껄?" 

"그래서 얼만데?"

"응 그래서 내가 200~300유로면 바로 살려고 그랬어. 그래서 봤더니 620유로네? 너무비싸!"

"620유로?? 정말 비싸네!"

"그 돈이면 아이패드를 사고 말지. Remarkable 하고 똑같은 기능에 추가로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데! 요즘 애플 펜슬이 보급형 아이패드에도 적용이 되서 그것도 좋아!난 물론 2018년 아이패드 프로를 기다리며 돈을 모으고 있지만...ㅎㅎ"

"그래? 그럼 나도 이번에 아이패드 사볼까?"


다음날 우리는 다시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아내가 말합니다.


"내 스마트폰(아이폰 5S)이 지금 조금 이상해 아마 얼마 못가지 않을까 싶어. 그래서 만약에 아이패드를 산다면 거기로 Whatsapp(한국의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그냥 싼 2G폰을 사서 사용하면 어떨까 싶어."

"그러면 와이파이용으로 사지말고 셀룰러 용으로 사면 되겠네"

"우리는 학생이니까 인터넷으로 학생할인 받아서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어 알아볼게"


그렇게 해서 알아봤죠. 독일은 애플 제품이 가장 비싸기로 소문났죠.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이번에 가격비교를 해봤는데 한국에서 사나 독일에서 사나 아이패드 2018년 형은 몇천원 차이밖에 나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학생할인까지 받을 수 있으니 괜찮겠다싶어 가격을 봤는데요. 용량 128기가, 셀룰러 모델에 애플펜슬, 로지텍 블루투스 키보드 케이스까지 하니 무려 720유로..... 뭐야 리마커블보다 더 비싸잖아;;; 하지만. 그래도 케이스, 펜슬, 셀룰러니까....

"이번에 가격을 알아보니까 용량도 좀 늘리고 셀룰러도 하고 펜슬에 키보드까지 하니까 720유로네?"

"뭐? 720유로? 그렇게 많이 주고서라도 사야해? 고민좀 해봐야겠는데?"

그래서 제가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이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몇몇 동영상을 통해서 보여줬죠. 그랬더니 아내가

"What? 이런게 가능하다고? 엄청난데? 와.... 이런거라면... 사야겠다"


한번 더 가격비교를 해보니 셀룰러를 선택하면 120유로정도가 더 비싸지더라구요.... 약간 사기꾼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그냥 스마트폰 대용으로 산다고 생각하며 질렀습니다.

배송은 6월 1일에 온다고 하더니 5월 31일에 벌써 도착하더군요.


한국 개봉기를 몇개 보니까 테이프로 밀봉이 안되어있고 그냥 뭔가 종이를 뜯던데.... 여기는 아닌가 봅니다.


뜯어보니 이렇게 세 박스가 나왔습니다.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은 비닐로 밀봉이 되어 있는데 로지텍 키보드형 케이스는 밀봉이 안되어 있더라구요. 약간은 찜찜하기도 했지만 어쩌겠어요 원래 포장이 이러면...



역시 심플합니다. 물론 제 것이라면 로즈골드를 사지 않았겠지만 아내는 굳이 로즈골드가 가장 예뻐보인다며.... 로즈골드를 고집했습니다.


저는 아이패드 에어 1이 있습니다. 제 예상에는 아이패드 2까지는 실험적인 측면이 강하고 아이패드 3부터 좀 더 안정화 되고 혁신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였죠. 오히려 그 후 아이패드 에어가 나왔을때 "어머! 이건 사야해! 라는 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지문인식 말고는 정말 바뀐게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보호필름을 똑같은걸 쓸 정도로요. 4년 전에 나온 스타일과 완전히 똑같은 디자인인데도 여전히 촌스럽지 않습니다. 정말 그런 면에서 본다면야 좋긴한데....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조금은 게을러진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조금 해봅니다.



사실 제일 걱정했던 것은 애플펜슬과 키보드가 둘다 블루투스 연결인데.... 블루투스 연결이 두개다 연결이 한꺼번에 되느냐였거든요.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봐도 키보드와 펜슬을 동시에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정말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독일 구글에서 하나를 찾았는데 아이패드 프로를 쓰는 사람이 스마트 키보드가 없어 블루투스 키보드와 펜슬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래서 이번 보급형도 그럴 거라고 믿고 샀지요. 로지텍 키보드는 정말 좋습니다. 로지텍 키보드도 스마트 키보드처럼 키보드와 아이패드가 닿는 부분에 자석이 있는데요 거기 접촉하는 순간 블루투스 초기에 한번 연결 시켜놓으면 언제나 자동으로 연결이 되고 키보다와 아애패드 자석을 분리하면 저절로 블루투스를 해지합니다. 그리고 애플 펜슬과 동시 사용이 가능했죠. 심지어 저는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총 3개를 연결 시켜봤는데요. 모두 다 가능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아무래도 두께와 무게죠. 상상을 초월하는 두께와 깃털처럼 가벼운 아이패드가 순식간에 벽돌 무게로 변하는 건 정말 큰 단점입니다...



아내는 정말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아이처럼 좋아하는 걸 많이 못보는데요. 보통 아내는 전자기기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얼리어답터의 기질이 있지만 돈이 없어서 정말 거의 아무것도 안사고 그냥 언박싱 리뷰같은걸 보면서 대리만족만 하고 있지요....흑흑....

이렇게 그림을 그려보더니

"내가 이렇게 다채로운 그림을 그릴려면 물감부터 해서 얼마나 준비 많이 해야되는지.... 그리고 또 치우는 건 얼마나 큰 일인데 이 모든걸 하나도 안해도 되잖아!"

아내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저를 만나기전에 미술사범대학을 합격했는데 저와 만나 한국을 가게 되는 바람에 포기했죠. 하지만 여전히 아트에 대한 갈망이 많이 있는데 아내는 애플펜슬의 능력을 보더니 못할게 없는 듯한 표정으로 하루종일 놀 수 있겠다며 사실은 공부하려고 산건데 걱정이 좀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저도 역시 애플펜슬을 잠깐 사용해봤는데요. 아이패드 디자인은 혁신이 아니지만 펜슬 자체가 혁신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애플 이대로 가다가는 혁신이 없어서 좀 걱정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ㅎㅎ

다음에는 좀 더 다양한 기능과 앱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