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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독일의 일상생활

월드컵 독일 멕시코전을 독일 사람들과 같이 보면??

토요일에 장모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내일 네 이모집에 가서 축구볼거야~ 내일 독일하고 멕시코하고 축구하잖아. 이모가 같이 보자고 초대했어"


그리고 통화가 끝난 다음에 저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우리도 이모집에 갈 수 있잖아? 거기 가면 같이 볼 수도 있고 좋겠네"

"아... 그러네? 그 생각을 못했네? 우리 내일 스케쥴이 없지? 음.... 공부를 하긴 해야하는데..."

"그래 나는 어차피 상관없으니까 네가 괜찮다면 가는거고 아니면 그냥 우리끼리 보고...."


결국 우리는 일요일 아침에 아침을 먹으면서 결정을 했습니다.

"우리가 10시쯤에 출발해서 거기서 점심을 먹고 5시에 경기가 있으니까 그때까지 처가에서 부모님하고 찬이를 봐줘 난 그때까지 공부를 할게"

그래서 아침에 처가와 이모님댁에 우리가 간다고 연락을 하고 준비를 했죠~


이모부댁에 가면 항상 즐겁습니다. 이모부가 맥주회사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다양하고 맛있는 맥주들도 가득하고 초대를 해주시면 언제나 맛있는 것들로 가득하거든요.


역시나 이모댁에 가니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내놓으셨네요.ㅎㅎ 독일 국기에, 독일 월드컵 유니폼, 축구공에....

이 모든게 독일 맥주 회사가 만든거라면 믿으시겠어요?ㅎㅎ 직접 만드는 건 아니겠지만 맥주 회사는 정말 여러가지 사은품들을 많이 제공합니다. 그걸 누가 받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모부는 저번 브라질 월드컵때도 축구공을 선물 받았지요.



이모부부는 우리 장인,장모님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이웃과 안느 사촌을 초대했습니다. 테이블에 여러가지 음식들을 내놓으시고 냉장고에 여러가지 맥주를 가득 채워놓으셨습니다.

이번에 맥주잔이 새로 나왔나봐요 두번째 사진을 보시면 컵에 F조의 국기가 다 있습니다. 이번에는 독일과 한국이 같은 조가 되어버려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ㅜ.ㅜ


멕시코의 빠르고 거친 공격에 우리는 모두 당황했습니다. 독일과 멕시코전을 보면서 아직 독일이 실점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이 월드컵에서 얼마나 험난한 여정위에 놓여져있는지 정말 실감이 날 정도였습니다.



결국에 독일은 멕시코에게 실점을 했고 전반전이 끝난 후 모두들 조금은 쳐진 분위기였습니다. 독일인에게 축구는 한국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축구를 평소에 아주 즐겨서 시청하진 않습니다. 이모부도 본인은 축구를 2년에 한번씩 본다고 하시더라구요. 한번은 월드컵, 한번은 유로컵 딱 두개 본다고 하셨어요.ㅋㅋ 저희 가족에서는 유일하게 저의 처남이 7부 리그에서 뛰고 있고 축구를 즐겨서 봅니다.



결국 멕시코에게 독일은 져버렸습니다. 한국의 상황이 더 깜깜해지는 것 같네요ㅜ.ㅜ 경기가 끝나고 이모는 요리해둔 저녁 음식을 내 주셨습니다. 그리스식 누들이라고 하는데 쌀모양처럼 생겼어요. 거기에 토마토소스, 참치가 함께 버무려져 있습니다. 저는 두그릇을 먹었어요. 역시 이모댁에서는 과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밥을 먹고 우리는 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아내의 언니가 처가에 와서 같이 아침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바로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저는 한국, 스웨덴 전을 봤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ㅜ.ㅜ 올해는 16강 진출이 굉장히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