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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독일의 일상생활

처가의 세 남매와 독일의 연애, 이사 이야기

처가에는 아내 위로 언니 한명, 아래로 남동생 한명이 있습니다. 아내의 언니는 우리보다 2년 늦게 결혼했지만 찬이보다 6개월 먼저 아기를 낳았고, 남동생은 작년에 여자친구가 생겼고 곧 결혼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우리 처가의 세 남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아내와 제가 처음 만날때 영국에서 만났다가 아내가 독일에 먼저 들어가고 약 3달정도 떨어져 있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아내의 언니는 지금의 남편과 처음 만났을때 남편은 이스라엘에서 교환학생 학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떨어져 있는 기간이 약 6개월정도 되었고, 처남도 지금의 여자친구를 처음 알게 되고 약 2주 있다가 캐나다로 봉사활동을 갔는데요. 약 1년정도 서로 떨어져 있었죠. 참 이런 신기한 공통점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참, 독일에서 남과 여가 만나는 과정은 한국과 참 많이 달라요. 요즘 10대들은 또 다르다고는 하는데, 아내의 언니와 처남이 지금의 파트너와 썸을 타는 기간이 약 6개월정도 되었습니다.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보통 자신의 주변 독일 사람들은 서로 호감이 있다는 걸 확인한 다음 바로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부터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약 6개월에서 1년정도 갖는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서로가 생각하는 파트너상, 자녀 계획, 미래 계획 등, 자신이 정말로 이 사람과 미래를 같이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갖는 것이죠. 그 다음에 확인 과정이 끝나면 서로의 남자,여자친구가 되는 것을 공식적으로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아내의 주변에는 한 번 관계를 시작하면 바로 결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대학을 들어가서 만난 아내의 친구들은 굉장히 파격적이어서 좀 놀랐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긴 좀 그렇네요.ㅎㅎ


처남의 여자친구는 캐나다의 여정을 마치고 독일로 오자마자 처남의 집으로 들어갔는데요. 처남의 집이 사실 많이 작았어요. 주방은 따로 있었지만 방은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혼자 살기에는 저렴하고 좋은 집이었지만 약 6개월정도 같이 어찌어찌 살더니 결국에는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의 이사도 한국과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독일의 이사는 준비하는 과정까지 하면 약 1달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나라처럼 포장이사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거의 부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엄청 비싼 서비스죠. 이삿날 약 2,3주 전에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박스에 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삿날 3.5톤(우리나라 1종 보통으로 운전할 수 있는 최대 사이즈)트럭을 렌트해서 도와줄 친구들을 부릅니다. 만약 이사하는 도시가 다르면 이사하는 도시에도 친구가 있으면 좋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친구들이 이사하는 도시까지 와주기도 하지요. 친구들은 이삿짐을 트럭에다가 싣어주고 이사할 집에다가 내려놔주면 끝입니다. 모든 이삿짐 푸는 것은 또 자신이 해야하는 것이지요. 

처가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사할때


독일에서 이사를 하면 심지어 집 안에 천장에 전등 하나도 없습니다. 옵션으로 주방이 있는 집도 있지만 보통 주방도 설치를 우리가 해야합니다. 심지어 싱크대도 없지요. 처음에 이사할때 저는 정말 충격을 많이 먹었습니다. 얼마나 손이 많이가고 힘이 들던지... 한국의 포장이사가 정말 그리웠습니다. 독일에서 좋은 친구들 두는게 정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