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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상 및 육아일기/혼혈왕자 찬이 육아일기

병원에 폭탄이 설치되어있다??? 그리고 퇴원

찬이가 세상에서 처음 나올때가 오후 7시 23분.

퇴원수속을 밟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기에 병원에서는 하루 숙박을 권장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독일은 산후조리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아이를 낳자마자 별 이상이 없으면 바로 퇴원할 수도 있죠~~ 외국 여자들은 육체적으로 더 강해서 그런걸까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젖을 위해 산모들이 먹어야하는 미역국이라든지, 출산 후에 이가 약해지는 것을 고려해서 죽을 먹는다는 것이 없습니다. 


10월 16일 찬이가 태어난 날은 저의 개강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산으로 인해 가지 못하고 다음날에는 오전에 수업이 있어서 오후에 아내와 찬이가 퇴원하려고 했죠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이 이렇게 피부염같은 것이 나고 발적이 되버린것이죠. 아마도 태열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의사는 바로 피부에 있는 것이 뭔지 검사를 하고 검사결과가 다음날 나오니 그때까지 병원에서 더 머무르라고 하더군요. 조금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어찌됐든 출산 다음날 그래도 찬이 얼굴이라도 보려고 갔는데 두둥!!

병원에 경찰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병원 안에 들여주지 않았어요. 무슨일이 일어난걸까요? 결국 아내에게 전화해 아내만 병원 문 앞에서 만났지요.


(예나 대학병원 출처 : http://www.haus-gmbh.com/referenzen/klinikum-der-fsu-jena-neubau-laborzentrum)


알고 보니 오전에 누군가가 자신이 병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전화를 경찰에 한겁니다. 그래서 소방차와 경찰들이 병원에 긴급출동하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소동이 벌어졌지요. 저는 문 앞에서 아내가 부탁한 물건들을 건네주는데도 경찰들이 다 확인하게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아쉽게도 찬이를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어야 했습니다.ㅜ.ㅜ


그렇게 찬이와 아내는 병원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다음날에는 꼭 퇴원을 하리라!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음날 피부에 이상이 없다는 검사결과를 받았으나,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황달이었습니다. 그러나 심하지 않아 아내가 강력하게 퇴원을 요구했죠~ 더이상 병원에 있기가 힘들었나봅니다.



결국 퇴원을 허락맡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눈을 뜨고 있는 찬이 사진을 한장 더 찍었습니다.ㅎㅎ

저희부부는 둘 다 현재 학생이라 자동차가 없는데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의료보험에서 집에 돌아가는 택시비도 지원해 줍니다. 독일에서 택시비는 어마하게 비싸지요. 인건비가 들어가는 건 다 비쌉니다.

의사가 처방전 형식으로 택시 처방전을 발급해주면 우리는 5유로(약 6500원)만 내면 독일 전국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5유로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의료보험이 모두 부담해줍니다. 저희는 집이 약 10분거리에 있었습니다. 아마 택시기사분이 저희를 그리 좋아하진 않았을겁니다. 보통 병원에서 승객을 태우면 멀리까지 가는 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여러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