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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한 경제,경영학/시사경제

[시사경제] 터키의 경제 성장의 이면

또 환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이번에는 터키를 다뤄보겠습니다. 터키도 G20안에 들어가는 세계적으로 보면 꽤 큰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번 1분기 성장률은 연율 7.4%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7%를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4월 연간 물가인상률을 10.58%를 기록했고 이는 연간 성장률보다 더 높은 수치입니다. 성장률보다 물가 인상률이 높다는건 성장률이 의미가 많이 퇴색됨을 의미합니다. 특히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더 그렇죠. 가계 소비는 11% 증가했는데 이것은 국민들의 소비력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수입 물가가 15.6%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왜그럴까요? 뻔하죠? 바로 환율 상승입니다.


2016년 달러당 3터키리라 하던 것이 현재 거의 5터키리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기 선거를 앞두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악재로 다가 올 것 같은데요. 경제로 인기를 얻었던 대통령이 다시 경제로 위기를 맞으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터키도 역시 자본을 잡아두려는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8%에서 17.75%까지 급격하게 끌어올렸습니다. 터키 경제내에 빚을 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큰 충격일텐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터키가 외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성장률은 괜찮은데... 허울일 뿐

터키의 실질 GDP성장률은 2010년 마이너스를 한번 기록하고 그 이후로는 5%이상 계속해서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률이 아주 안정적이지 않고 2014년 이후로는 5%대 전후로 성장이 점점 둔화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경상수지도 한몫을 하는데요. 제조업은 현재 터키 경제에 큰 부분입니다. 주로 식품과 섬유의류쪽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IT나 전자기기 제조업 쪽에는 취약점을 보여 상대적으로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쪽이 약하다보니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올 1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64억 달러로 작년 1분기 84억보다 거의 두배 상승했죠.

현재 정부의 재정 건전상태는 정부채무비율 28.5%로 비교적 괜찮은 편에 속하고 재정의 수입과 지출도 비교적 일정하고 간격이 좁은 편입니다. 


문제는 경상수지 이에 따른 금융 위기의 위험

2011년부터 경상수지는 급격하게 악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수출보다는 수입이 계속해서 많아지는데 수입 증가량의 추세가 수출 증가량의 추세보다 훨씬 가파른 편이라서 경상수지 적자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474억 달러 적자를 보았고 이번 2018년에는 853억 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터키 총 명목 GDP의 약 10%정도 되는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경상수지가 적자라는 말은 수출보다 수입이 많다는 이야기이고 그 말은 다른나라에 지불해야할 돈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대외채무액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4532억 달러에 달합니다. 명목 GDP의 절반을 넘는 수준입니다. 1년 이내에 상황해야할 단기 채무는 1176억 달러, 1년 이상 장기는 3226억 달러입니다. 현재 터키가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고는 1120억 달러로 단기 채무도 갚지 못할 위험한 상황인 것이지요. 외환 보유고를 더 늘리지 못하면 결국에는 IMF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불안감을 느낀 외국 자본은 터키를 빠져나가고 이를 막기 위해 금리를 급하게 2배나 늘린 것이지요.

이는 물론 미국의 금리 인상과도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겠지요?


전반적으로 신흥국들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조금 답답해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요.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로 아마 다른 나라의 사정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분위기이고 우리나라도 아마 불똥이 튀지 않을까 조금 경계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고를 많이 늘려 구제금융을 요청할 일은 없습니다.